우리 연구실은 분자유전학적 연구기법을 사용하여 실험동물 Caenorhabditis elegans(선충의 일종)를 재료로 텔로미어, 행동, 신경계의 발생과 진화 등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C. elegans는 흙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선충의 하나로 크기가 약 1mm에 불과한 비교적 간단한 형태를 가진 다세포 동물입니다. C. elegans를 실험동물로 이용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실험실에서 쉽게 배양할 수 있다는 점, 얼려서 보관해 둘 수 있다는 점, 발생의 단계가 비교적 단순할 뿐 아니라 수정란에서 성체에 이르기까지의 세포분열 양상이 각 개체마다 동일하고 그 과정을 현미경에서 모두 관찰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유전학적 연구가 용이하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매력적인 점은 이 하등해 보이는 선충에서 기능하고 있는 많은 유전자들이 고등동물(사람을 포함해서)에서도 비슷하게 존재하므로 쉽게 실험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선충에서 이들 유전자의 기능을 연구하여 고등동물로의 유추 및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선충에서 얻은 연구 결과가 포유류 (생쥐 배아줄기세포)에서도 유사하게 작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줄기세포주를 활용한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 있는 다양한 새로운 꼬마선충을 발굴하고 그 중에서 새로운 유전학 모델을 확립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