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삼성호암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2025 삼성호암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수상

정종경 박사는 세포생물학과 초파리 유전학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원인유전자의 기능과 작용 기전을 최초로 규명한 세포생물학자이다. 파킨슨병은 신체의 운동 능력에 이상을 일으켜 자세 불안정, 떨림 등의 다양한 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인구 1,000명당 1명의 빈도로 발병하며, 특히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발생 빈도가 높고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을 가진다. 이 질환은 인간의 운동을 조절하는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 신경세포가 사멸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까지 근본적인 원인과 치료법은 개발되지 못한 실정이다.
2000년대 초, 파킨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분석을 통해 PINK1과 Parkin이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견되었다. 정 박사는 유전자 PINK1이 서로 연관성이 없다고 알려진 또 다른 유전자 Parkin을 통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였다. 특히 초파리를 이용한 유전학적 연구에서 PINK1 또는 Parkin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미토콘드리아의 구조와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며, 그 결과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인 도파민 신경세포의 사멸 등 파킨슨병 환자의 병리 증상과 유사한 장애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정 박사는 PINK1, Parkin, 미토콘드리아로 이어지는 일련의 세포 신호전달 경로를 처음 발견하였으며, 이 경로에 문제가 생기면 파킨슨병이 발병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더 나아가 정 박사는 체계적인 실험을 통해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이 파킨슨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임을 확정적으로 밝혀냈다.
그의 획기적인 연구 성과와 다년간의 후속 연구들은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에 초점을 맞춘 파킨슨병 발병 원인 규명과 이를 표적으로 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 연구로 이어지는 등 세포생물학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미토콘드리아 : 세포 내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세포소기관으로, 생명을 유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
수상 영상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YU01zASA4k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