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에 소개된 "유전자변형 작물에 관한 진실"에 대하여
Gilbert N. (2013) News Feature: A HARD LOOK AT GM CROPS. Nature. 497:24-26
최성화
GM작물이 상업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지 20여년이 흘렀다. 이러한 시점에서 네이처 저널 최신호에서는 GM 작물 재배 현황을 짚어보고 이와 관련된 3가지 핵심적인 궁금증에 대해 답하고 있다. 지금 재배되는 GM작물은 대부분 해충저항성 옥수수, 제초제 저항성 콩(대두), 해충 저항성 면화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15억 헥타르가 농경지인데 그중 1억8천8백 헥타르에서 GM이 재배되며 그중 상위 5개 국가(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가 1억7천만 헥타르를 차지한다.
2012년 GM종자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150억불(16조원)에 이른다. 현재 재배되는 GM작물을 기존의 작물과 비교해 보자. 대두의 경우 전체 재배 작물에서 GM 대두가 차지하는 비중은 81%에 이르며 면화는 81%, 옥수수 35%, 카놀라는 30%에 이른다.
네이처에서는 또 GM 작물에 대한 3가지 핵심적인 질문에 대해 답하고 있다. 3가지 질문은 1) GM 작물 재배가 제초제 저항성을 갖는 수퍼잡초의 출현을 초래하였는가?, 2) 인도에서 GM 목화 재배로 인해 농부들의 자살률이 증가했는가? 3) GM 작물의 형질전환 유전자가 다른 식물에 전파 되었는가?
먼저 GM 작물 재배가 제초제 저항성을 갖는 수퍼잡초의 출현을 초래하였는가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다. 1990년대 미국 농부들이 제초제(Glyphosate)저항성 GM면화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면화의 가장 골치아픈 잡초인 Amaranthus palmeri (긴이삭비름)이 제초제 저항성을 갖는 수퍼잡초로 변형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Glyphosate에 저항성을 갖는 변종이 조지아주의 한 카운티에서 2004년 발견된 이후 2011년에는 76개 카운티에서 발견되었다. 단일 제초제의 과다 사용으로 나타난 분자진화의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수퍼 잡초의 출현이 GM작물로 인해 그 출현 속도가 빨라졌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왜냐하면 아트라진(atrazine)이라는 제초제를 사용한 지역에서는 GM작물을 재배하지 않았음에도 64종의 잡초가 이 제초제에 저항성을 갖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두번째 질문은 “인도에서 GM 목화 재배로 인해 농부들의 자살률이 증가했는가?”라는 것인데 결론적으로 대답은 “아니오”이다. 인도의 활동가 Vandana Shiva에 의하면 몬산토가 2002년 인도에 GM면화를 들여온 이후 무려 27만명의 인도 농부가 자살했다고 한다. 인도의 농부들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농사를 짓기위해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를 GM과 연결시키는 것은 잘못되었음이 밝혀졌다. 27만명이 자살로 사망한 것은 맞지만 농부들의 자살률은 GM면화와 상관없이 매년 일정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즉, GM면화가 도입된 이후 자살률의 증가가 없었다는 것이다.
세번째 질문은 “GM 작물의 형질전환 유전자가 다른 식물에 전파 되었는가?”라는 것인데 대답은 “모른다”이다. 옥수수의 재배 기원지는 멕시코로 알려져 있다. 옥수수는 오랜기간 멕시코 사람들과 문화인류학적으로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져왔기 때문에, 이들은 옥수수를 신성시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현재까지 GM옥수수의 재배는 멕시코에서 허용되지 않았다. 그런데 UC Berkeley의 David Quist박사는 맥시코의 Oaxaca 지역에서 재배중인 옥수수를 연구하던 중 옥수수에 GM 형질전환 관련 유전자가 유입되었다고 네이처에 발표하였다. 농부들이 미국에서 GM 옥수수를 모르고 들여와 재배하던 중 일부 유전자가 멕시코의 자생 옥수수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였다. 하지만 네이처에 발표된 이 논문은 신빙성이 떨어져 네이처 저널은 이 논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였다. 이후진행된 여러 연구에서도 결과는 상반되게 나왔다. 좀 더 과학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여진다.